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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킹덤 아신전 후기n리뷰, 살아 있으나 살아 있지 않은 자

kaayaa 2021. 7. 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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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신전이 공개됐습니다.
공개 전부터 무려 캐스팅이 전지현인데다가 간만에 나온 킹덤 후속작이라는 이유로 큰 기대를 모았었는데요.
이번 아신전은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처럼 한 편으로 제작됐습니다.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킹덤 아신전은 킹덤이 시작되기 전, 생사초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다룬 프리퀄 영화입니다.
아신은 조선에 귀화한 여진족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여진족이 폐사군 인삼을 노리고 들어왔다가 모두 죽게 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조선은 왜란 이후 혼란한 상황이었기에 여진과의 전쟁을 막아야 했고, 민치록은 아신의 마을 사람들에게 그 죄를 뒤집어 씌웁니다.

한편 사정을 몰랐던 아신은 민치록에게 복수를 부탁하며 그의 밑에 들어가 간첩으로 살아가게 되는데요.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신은 조선과 여진의 모든 생명을 없애겠다고 결심합니다.



모든 사태의 원인은 귀화한 여진족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애초에 사건의 발단이 된 조범일은 물론이고 세자편에서 싸웠던 민치록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죠. 민치록은 조범일과 달리 악의로 똘똘 뭉친 인물은 아니지만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아신에게 아무 것도 알리지 않고 오랜 세월 그녀를 이용해 먹은 건 결코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맨 처음 좀비가 된 아신의 마을 사람들은 살아있지만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사람으로 남아있는 아신 역시 살아 있으되 생의 모든 것을 잃고 살아 있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는 점에선 좀비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신의 마을 사람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던 자들이 결국 좀비가 되었다는 점도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아신전과 앞선 킹덤 시즌과 가장 큰 차이는 전개 방식과 속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앞선 킹덤 드라마가 일단 좀비와의 전투씬이 많아 박진감이 넘치고 스피디한 전개를 보였다면, 아신전은 굉장히 전개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영화가 거의 절반을 지나갈 때까지 나온 좀비라고는 노루 1마리, 호랑이 1마리 뿐이고 그나마도 나온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아신이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가족을 잃었고 복수를 위해 얼마나 긴 세월을 고통을 감내하며 버텼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른 킹덤 드라마처럼 스릴 넘치는 좀비와의 대결씬이나 스피디한 전개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아신전이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고편에서 아신은 강인한 여전사처럼 나오지만, 실제 아신전에 나오는 아신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공허한 눈을 하고 서 있습니다. 이런 갭 때문에 캐릭터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구교환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그 점도 꽤 기대를 했는데 정작 영화에서는 정말 몇 씬 안나오더라구요ㅠ 이후 킹덤에서 좀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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