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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옛날 사극 추천 2

kaayaa 2021. 3. 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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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옛날 사극 추천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제까지 방영된 사극들이 워낙 많아서 글이 여러 개가 될 거 같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사극들은 2003년-2007년에 방영된 사극들입니다.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드라마 순서는 시간 순입니다.

 

 

 


1. 다모

* 방영시기 : 2003년 7월

방영한지 벌써 20년이 다 돼가는 사극이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극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극이라고 생각하는 드라마입니다. 다모가 방영되기 전에는 사극이라고 하면 대부분 정통사극이었고, 퓨전 사극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조금씩 역사와 어긋나는 면도 있지만, 대개는 실제 역사를 그대로 따라서 드라마가 진행됐어요.

 

반면 다모는 등장 인물부터 전개까지 퓨전 사극의 기틀을 잡은 느낌입니다. 역사에 없는 인물들이었고, 주연 배우 스타일에 장발이 있는가 하면, 멜로가 주된 이야기 흐름이기도 하죠. 그 유명한 “아프냐, 나도 아프다” 대사가 나온 드라마이고 “다모 폐인”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당시 신드롬이 엄청났던 사극이었습니다.


다모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조선의 여자 형사인 다모 채옥이를 중심으로 한 비극적인 멜로 사극입니다. 집안이 몰락하면서 종이 된 채옥은 종사관 황보윤의 보좌인 다모가 됩니다. 채옥은 사건을 조사하다가 화적으로 잠입해, 화적의 대장인 장성백을 만나게 되죠. 채옥은 백성을 위하는 장성백을 보면서 그에게 마음이 열리지만 다모였기에 그에게 칼을 겨눌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한편 황보윤은 채옥과 장성백이 어렸을 때 헤어진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다모는 결말까지 비극으로 끝나는 당시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스타일의 사극이었습니다. ost까지 수준급이라 다시 들어도 비극적인 드라마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거 같아요.

 

출처 : MBC 대장금 공홈


2. 대장금

* 방영시기 : 2003년 9월

대장금은 저에게 첫 한류 사극으로 기억되는 드라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영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가 있었지만, 많은 나라들에 수출되고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었죠. 조선시대 궁녀였던 서장금이 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성장 드라마입니다.

 

장금이는 실록에 기록이 남아있긴 하지만 왕의 총애를 받았다는 딱 한 줄짜리 기록이라서 대부분은 상상으로 만들어 낸 퓨전 사극입니다. 배경이 조선시대이긴 하지만, 가난하고 재능이 뛰어난 주인공이 자신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는 전형적인 스토리에요.

 

어려서 궁에 들어온 장금이는 뛰어난 미각으로 처음에는 수라간 궁녀로 일했고, 후에 재능을 발휘하여 의녀 자리에서도 성공을 거두게 되죠. 어려서부터 장금이를 도와주었던 한상궁이나 사사건건 장금이를 방해하는 최상궁 등 전형적이지만 드라마의 맛을 살려주는 캐릭터들도 드라마의 재미에 한몫을 차지합니다.

ost였던 오나라,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거라는 대사까지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명작 드라마입니다.

 


3. 황진이

* 방영시기 : 2006년 10월

드라마 황진이는 조선시대 유명한 기생 황진이의 생애를 다룬 사극입니다. 다모와 마찬가지로 하지원이 주인공 배역을 맡아 연기했었죠. 하지원이라는 배우는 사극에 정말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드라마 황진이에서도 고혹적이고 아름다운 황진이의 역할을 너무 잘 소화했습니다.

황진이는 사랑 이야기나 정치가 아니라 “예술인” 황진이의 삶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였습니다. 어릴 때 찾아왔던 풋사랑,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겪게 되는 슬픔, 예술을 위해 모든 걸 던졌던 황진이의 불꽃 같았던 삶을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예술인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한 만큼 한복이나 배경의 색감이 정말 아름다웠던 드라마였어요. 바람의 화원을 재미있게 보셨던 분이라면 황진이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4. 한성별곡

* 방영시기 : 2007년 7월

한성별곡은 위의 드라마들에 비하면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드라마죠. 당시에도 시청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고 드덕들 사이에서 알음알음으로 유명해졌던 드라마입니다.

8부작의 짧은 드라마인데다가 주연 배우들도 그렇게 유명했던 배우들이 아니라 드라마 완성도에 비해 덜 알려진 감이 있는 거 같아요. 한성별곡은 추리 퓨전 사극으로 지금도 찾아보기 어려운 드문 장르의 사극이기도 합니다.

정조 역을 맡았던 안내상 배우가 보여준 왕으로서의 고뇌나 수사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몰아서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연 배우였던 김하은의 연기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연기를 보는 건 좀 힘들었지만 드라마가 원체 재미있어서 꽤 볼만했던 사극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짧은 호흡의 사극인데다가 추리 장르 특성상 줄거리를 보기보다는 직접 보는 편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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