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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_생분해 천연 치실

kaayaa 2020. 12. 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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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매일 조금씩 쓰는 제품들이 쌓여서 엄청난 양이 되는 것 같다. 치실도 그 중 하나인데, 최소 하루 한 번은 양치할 때마다 사용하고 있고 보통 제품 하나당 30-50m가량 길이이니 다 쓰면 어마어마한 길이인 셈이다. 치실 케이스도 플라스틱이고 내용물도 나일론 섬유라 썩는데 30-4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기존 치실의 대체품을 검색해보니 보통 옥수수나 대나무에서 뽑아낸 섬유를 쓰거나 실크 소재를 사용하는 것 같다. 나머지는 용기 디자인이나 색깔, 가격의 차이가 있을 뿐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어떤 치실 제품을 구매할지 고려한 조건은 치실의 굵기가격이었다.

 

특히 치실의 굵기가 가장 중요했다. 아무래도 나일론 섬유가 아닌 천연 소재라 굵기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기존 치실보다 굵다면 사용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문제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총 길이나 케이스 크기는 기록해 두고 있지만 치실의 굵기를 알려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는 점. 덕분에 제품 결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상품 정보란에 굵기를 표시해주면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더 수월할 것 같다. 최대한 구매후기를 많이 보면서 굵기가 굵지 않고 사용에 문제가 없는 제품을 구매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천연 치실 구매는 실패했다.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한 이래 천연 수세미 이후 두 번째 실패ㅠㅜ

일단 치실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케이스도 예쁘고 가격도 저렴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 자체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실의 굵기와 모양이었다. 이 사이로 진입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양손으로 잇몸을 찍어 누르는 수준으로 힘을 줘야 하는 수준이었음.... 실제로 치실을 넣다가 잇몸을 너무 눌러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빠져나올 때도 한두번으로는 안되고 굉장히 강한 힘을 줘서 뽑아내야 했다. 사용하다가 내 힘으로 자진해서 이 사이를 벌리는 느낌이 들 정도(....)

더 쓰다가는 오히려 내 치아 건강을 버릴 것 같아서 결국 3-4번 정도 사용하다가 결국 포기ㅠㅜ

 

왼쪽 : 생분해 치실  /  오른쪽 : 기존 치실

 

처음에는 기존 치실보다 굵기가 굵어서 그런건가 싶었다. 그런데 막상 비교해보니 육안으로는 굵기에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각도에 따라서는 기존 치실이 더 굵게 보일 정도(!)였으니까.

 

두 치실을 동시에 비교해보니 굵기보다는 오히려 모양의 차이인 것 같다. 내가 찍은 사진에서도 그렇고, 육안으로도 각도에 따라서는 오히려 기존 치실이 더 굵어보인다. 하지만 기존 치실은 모양이 굉장히 납작하다. 압착이 되어 있어서 가로 굵기가 더 굵을지언정 쉽게 접히고, 폭이 좁아서 치아 사이에 넣을 때 전혀 저항감이 없다.

 

반면에 생분해 천연 치실은 기존 치실보다 굵기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얇지만, 전체적으로 원통형 모양이다. 치아 사이에 들어갈 때 더 저항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내가 평균보다 치아가 작고 치아 사이 공간이 넓은 편이 아닌 점도 영향이 있을 거다. 후기에서는 기존 치실보다 더 굵어서 적응이 필요할 거 같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용에 불편이 없다는 글도 많았다. 하지만 나도 편의점에서 막 사서 쓰는 치실을 쓸 때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는 걸 고려하면 내가 유별난 치아는 아닌거 같고(....)

 

아직까지 천연 치실은 설거지바나 샴푸바만큼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 치아 건강도 엉망이 될 순 없기 때문에ㅠㅜ 소재의 차이 때문에 기존 치실처럼 납작한 모양이 될 수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에 뭔가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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