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_라뷔게르 샴푸바

라뷔게르 린스바를 구매할 때 샴푸바+린스바를 같이 판매하길래 어차피 써볼 거 배송비를 아끼자는 마음으로 같이 주문했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샴푸가 꽤 남아있던 바람에 린스바를 쓰기 시작한 지는 한참 됐는데 샴푸바는 아직 사용하지 못했었어요. 무사히(?) 원래 사용하던 샴푸를 다 써버리고 샴푸바를 개봉!

 

 

 

제가 샴푸 혹은 샴푸바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세정력과 보습, 성분입니다. 저는 모발은 꽤 건조한 편으로 하루 정도 머리를 감지 않아도 크게 기름지지 않아요. 반면에 두피는 약간 달라서 지성이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만, 모발만큼 건조하지는 않습니다.

 

두피와 모발의 성격이 다르다보니 문제가 생기는데, 건성용 샴푸를 사용하면 모발은 괜찮은데 두피 유분이나 노폐물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서 금방 두피가 기름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지성용 샴푸를 쓰면 두피와 모발이 너무 건조해지는 사태가 생깁니다. 건성용 샴푸보다는 세정력이 좀 더 있어야 하면서 동시에 너무 건조하면 안되는 쓸데없이 아주 까다로운 모발조건이랄까(...)

 

 

그래서 샴푸도 한참 유목민으로 살다가 잘 맞는 제품을 찾아 정착했었어요. 제가 원래 사용했던 샴푸는 닥어포헤어 피토테라피 샴푸입니다. 맨 처음에는 이 샴푸가 정말 좋았습니다. 세정력도 좋은데 모발이 건조해지지 않는 적당한 중간지점을 딱 잡아줬거든요.

아쉽게도 중간에 리뉴얼이 된 뒤부터는 쓰고 나면 모발이 약간 건조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제 모발에 적당히 맞는 샴푸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반쯤 포기하고 그냥 사용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샴푸바로 바꾸게 되어서 샴푸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싶었어요. 고체 형태이기에 거품이 금방 잘 날지도 염려스러웠고, 모발에 바로 문지르면 되는 린스바와 달리 샴푸는 두피에 충분히 거품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잘 몰랐구요.

 

1. 세정력 ★★★★☆

 세정력은 아주 좋았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나 머리를 좀 늦게 감는 날에는 원래 쓰던 샴푸로는 두피 노폐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종종 들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라뷔게르 샴푸바가 더 우수했습니다.

린스바도 조금만 모발에 문질러주면 금방 효과가 났는데, 샴푸바도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아도 세정력이 충분했습니다.

 

 

2. 보습 ★★★☆☆

 세정력과 보습은 아무래도 같이 가기 어렵나 봅니다. 보습만큼은 원래 쓰던 샴푸보다 못한 편이었는데요. 샴푸바를 처음 사용한 날은 어느 정도 써야 적당한 양이 되는지 알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용 후에 두피가 건조한 느낌이 상당했습니다.

 

 

그 다음날까지도 두피에 전혀 기름기가 없어서 머리를 한 번 더 감았다가는 두피건조증이 걸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두 번째 사용했을 때부터는 일부러 굉장히 소량을 사용했는데 그러고 나니 건조감이 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샴푸를 사용한 직후보다는 모발이 확실히 더 뻣뻣했어요.

 

 

3. 편리성 ★★★★☆

샴푸바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도 안오고 거품이 잘 날지 걱정을 했었는데 사용에는 전혀 불편이 없었습니다. 샴푸바를 두피에 조금만 문질문질해도 충분한 양의 거품이 빨리 생기더라구요. 거품망을 따로 써야하나 싶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였어요. 오히려 액상 샴푸들이 거품을 내서 두피에 다 적시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샴푸바 사용이 더 간편했습니다.

 

지금은 두피에 직접 문지르면 너무 건조해서 손에서 거품을 낸 뒤에 거품을 두피에 발라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4. 추천 ★★★☆☆

일단 나쁘지 않습니다! 샴푸바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할 것 같아요. 다만 제 경우에는 세정력이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소량을 사용하면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장기간 쓰면 두피가 좀 건조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적당한 제품이 없다면 사용양이 과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쓰겠지만, 좀 더 건성 두피에 맞는 샴푸바가 있다면 갈아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