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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리뷰
스파이 브릿지, 신념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 본문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블라인드 사이드를 봐서인지 실화 영화들이 추천 목록에 자꾸 올라오더라구요. 그 중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영화를 하나 발견했는데 바로 "스파이 브릿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장르는 주로 전쟁, 첩보, 판타지물이라 제목부터 제 취향을 저격한 영화였습니다.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파이 브릿지는 2015년 개봉한 영화로 무려 주연은 톰행크스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반쯤은 썸네일에 나온 톰행크스의 역할도 컸어요. 믿고 보는 톰행크스 :-) 사실 감독은 모르고 봤었는데 영화 다 보고 난 뒤에 찾아봤더니 감독도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더라구요(...) 어쩐지 영화가 정말 스무하게 잘 흘러가더라니.
1. 주인공 제임스 도노반은 잘 나가는 보험 전문 변호사입니다. 그는 회사의 강요 아닌 강요로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요. 소련과 달리 미국은 민주주의 사회이며 범죄자에게도 변호 받을 권리를 보장해준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죠.
처음에 도노반은 하기 싫어하지만 변호를 맡은 후부터는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는 신념 아래, 정말 FM대로 변호를 맡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고 가족들까지 만류하는 상황에도 물러서지 않죠. 형식상 변호사는 붙여줬지만 판사의 마음에는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었는데도 도노반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도노반은 아벨을 살려야 나중에 미국 스파이가 붙잡혔을 때 소련과 맞교환이 가능하다는 논리로 판사를 설득합니다. 제가 들어도 꽤 귀가 솔깃하는 논리였고 판사는 도노반의 손을 들어 사형이 아니라 징역 30년을 구형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미국 스파이가 소련에 붙잡히는 일이 일어나게 되죠.
이제 도노반은 졸지에 정부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동독에 파견되어 협상을 진행하게 됩니다. 설상가상 동독에 유학을 갔다가 억류된 학생까지 생기면서 정부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노반은 이 두 명을 다 구하기 위해 협상을 시작합니다. 결론은 당연히 대성공이었구요.
도노반은 모든 사람은 동일하게 가치있는 존재이며 모든 이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론을 맡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아벨을 변호했고, 같은 이유로 억류된 유학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도노반은 비록 소련의 스파이였지만 조국을 배신하지 않고 자기 신념을 지킨 아벨도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도노반은 미국의 영웅이 되죠.
2. 영화는 기승전결이 아주 뚜렷하지는 않고 비교적 평이하게 흘러가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무엇하나 빠지는 데 없이 흘러갑니다. 이 부분은 역시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력의 힘이 크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신념을 버리지 않는 훌륭한 미국인상을 연기하는 데 있어 톰행크스는 최적의 배우입니다. 워낙 연기를 잘하기도 하지만, 뭔가 페이스 자체가 그런 역할에 최적화된 인상인 거 같아요.
소련 스파이 아벨 역을 맡은 배우 마크 라이런스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시종일관 침착하고 차분하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아벨의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뒤에 알게 된 거지만 이분도 덩케르크에 나오셨더라구요? 워낙 인상이 달라서 전혀 몰랐습니다.
3.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도노반이 아벨의 변호를 맡기로 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는 식사 장면이었습니다. 바람맞았다고 불만에 차서 들어오는 딸과 좀 있다 도노반이 부탁한 자료를 들고 집에 찾아온 인턴 직원이 서로 눈짓을 하는 거로 봐선 비밀 연애가 맞는 거 같아 귀엽기도 했구요.
도노반은 아직 아내에게 완전히 결정된 건 아니라고 해놨는데 눈치없는 인턴이 들어오자마자 아벨 변호를 맡게 됐다며, 굉장하지 않냐고 신나서 얘기하는 걸 보고 빵 터졌습니다ㅋㅋ 도노반은 눈으로 욕하고ㅋㅋ 아내는 기도하는데 손잡기 싫어서 손만 살짝 잡았다가 바로 떼버리는 모습이 너무 웃겼네요.
4. 가장 좋았던 포인트는 1950년대 미국의 바이브였습니다. 몰랐는데 이 시기의 복식이나 가구 같은 느낌이 취향이었나 봅니다. 변호사 사무실의 고풍스러운 가구나 클래식한 50년대 복식이 예뻐서 어떨 땐 대사보다 더 눈여겨 보기도 했네요.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 대상으로 국민의례를 시키는, 지금의 미국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5.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재미있어서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만한 영화입니다.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다같이 보기에도 좋은 영화인 거 같아요. :-)
덧) 주인공 제임스 도노반이 실제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서 좀 찾아봤었는데요. 도노반은 영화의 바탕이 된 사건을 계기로 쿠바 포로협상에까지 투입됩니다. 피델 카스트로와 협상해 무려 1113명의 포로를 성공적으로 데려왔고, 1년 뒤에도 9703명의 억류된 사람들을 추가로 데려오기까지 합니다. 이 정도면 협상의 신이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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