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키는대로 리뷰

AK-47, 공돌이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본문

내멋대로 평점

AK-47, 공돌이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kaayaa 2021. 1. 6. 10:23
728x90

출처 : 네이버 영화

1. 어쩌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지는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네요. 아마 우연히 유튜브 광고에서 보고 리스트 업 해뒀던 것 같습니다.

 

영화 AK-47은 세계 무기사에서 손에 꼽힐 만한 ak-47소총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를 다룬 러시아 영화입니다. 전쟁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무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건 없는지라 영화 소개를 봤을 때 흥미가 생기더라구요. 마침 유튜브에서 판매중인 영화라 바로 대여해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 스포가 포함도어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2. 주인공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 부상을 당하고 고향에 돌아가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고향에 돌아가던 중, 함께 있던 군인이 총기 설계 결함으로 독일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본인도 간신히 살아남으면서 성능이 좋은 총을 설계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미하일은 설계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뭔가 만드는 일을 좋아하고 실제로 재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력도 낮고 경력도 없는 그에게 총 개발을 해보라고 공장을 내어줄 만한 사람은 없었죠.

 

그래도 미하일은 포기하지 않고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난 장교에게 부탁해 추천서를 얻어냅니다. 나름대로 계발한 총을 가져가 상급 군인에게 보여주고 가능성을 인정받은 미하일은 무기경진대회 우승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총을 계발하기 시작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3.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건 미하일은 꽤나 현실적으로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수많은 실패를 반복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여러 번 무기경진대회에 나가지만 그 때마다 다른 경쟁작에게 밀려 번번히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체계적인 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최고 수준의 물건을 만들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요.

 

미하일이 마침내 AK-47 개발에 성공한 것은 전쟁도 끝나고 영화도 거의 끝나갈 무렵입니다. 모든 무기경진대회에서는 실패했고, 전쟁까지 끝나 더 이상 무기 개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소련군의 무기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획이 발표되는 바람에 미하일은 계속해서 총을 개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에 미하일을 제치고 우승했던 군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최대한 구조를 단순화했고, 그 결과 드디어 우리가 아는 ak-47 소총이 개발되고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저는 총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는 문외한이라, 시제품 테스트를 할 때 총을 물이나 모래에 담갔다가 쏘는 장면들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총이 물이나 모래에 들어갔다 나와도 발사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었네요.

 

미하일이 총을 만든다니까 주변에서 재밌어 보여서 우르르 몰려들고, 자진해서 쉬는 시간 줄여가며 도와주겠다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뭔가 신기하고 재밌어 보이는 일 보고 공돌이들이 신나서 모여드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4. AK-47은 추천하기에는 애매한 작품입니다. 제가 아쉬웠던 점은 두 가지였는데요.

영화 소개에서는 AK-47탄생의 비화가 밝혀진다고 해서 뭔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거나, 혹은 어떤 구체적인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총이 완성되는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거든요.

 

예를 들면 영화에서도 총의 무게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떤 고민을 하다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렸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죠. 하지만 딱히 그런 장면은 없더라구요. 마지막에 구조를 단순화하는 것도 얘기를 듣고 결과물만 바로 나오지, 어떻게 단순화를 했다던가 이런 내용도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이야기 흐름도 예상가능하고 단조롭습니다. 처음 등장한 여자 인물과 바로 사랑에 빠져서 옆에서 개발을 계속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결혼한다든가, 차에서 우연히 합석한 군인 역시 개발자였고 그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여 개발에 성공한다는가 하는 장면들이 그랬죠. 총의 구체적은 구조 개발을 어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만드는지는 전혀 나오지 않고, 그냥 미하일이 밤샘하는 장면으로만 처리하고 끝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큰 결점까진 아니었지만) 마지막 엔딩이 약간 러시아 국뽕영화 같은 느낌이 좀 있더라구요. 드라이한 엔딩은 아니었고, ak47 소총이 훌륭한 총인 건 맞지만 어쨌든 엄청난 살상무기이기도 한데 그런 점보다는 얼마나 세계 많은 사람이 이 총을 원했고 높게 평가하는지만 간단하게 자막처리되어 나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국뽕 무드가 있는 건 아니라서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귀여운 국뽕영화라는 생각이 살짝 들긴 합니다. 뭐 국뽕영화는 어느 나라나 만드는 거니까요 ㅋㅋ

 


전체적으로 ak47 소총 개발 과정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큰 기대없이 가볍게 보기에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