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히트, 유쾌하고 쎈 언니들의 한탕 수사극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영화나 드라마들은 엄청 많죠.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너무 많은 작품들이 올라와 있다보니 오히려 재미있는 작품 찾기가 쉽지 않은 거 같아요. 특히 각잡고 보지 않아도 생각 없이 유쾌하게 볼 만한 작품들은 더더욱 그런 거 같구요. 그러다 간만에 발견한 유쾌한 영화가 바로 더 히트였습니다.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히트는 너무 깐깐한 성격 탓에 따돌림을 받은 FBI요원 사라와 막 나가는 욕쟁이 경찰 섀년 두 사람의 우당탕탕 마약상 검거기입니다.
사라는 능력은 출중하지만 동료들과 사이가 안 좋은 탓에 승진이 쉽지 않았고, 승진을 위해 상사의 제안을 받고 거물 마약상을 체포하기 위해 보스턴으로 갑니다. 하지만 자기 관할이라며 사사건건 방해하고 끼어드는 섀넌을 만나게 되죠. 어쩔 수 없이 사라는 섀넌과 함께 수사를 하게 되고,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 으르렁거리지만 수사를 하면서 최고의 케미를 보이며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하죠.


더 히트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사라와 섀년의 캐릭터입니다. 두 사람 다 능력이 좋고 똑똑해서 수사할 때는 합이 척척 맞는데, 사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영향인지 간간히 모자란 모습을 보이고 섀넌은 신분증 없이는 갱단인지 경찰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행동거지를 보입니다.
시종일관 돌직구 정면돌진 뒷일 생각 않는 노빠꾸 인생 둘을 보고 있자면 유쾌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마지막 결말까지 두 사람의 관계도 너무 좋았어요. 끝까지 막말하면서 자매되기 ㅋㅋ 원래 찐친은 오고가는 막말 속에 정이 싹트는 법이죠 ㅋㅋ

전개도 고구마 없는 유쾌 상쾌 사이다 전개입니다. 거물 마약상을 잡는 게 쉽지만은 않아서 허탕을 치거나 실수를 하기도 하고, 본인들이 붙잡히기도 하지만 긴장감이라고는 1도 없이 상황을 역전시켜 버려서 스프라이트 샤워 그 자체에요. 별 생각 없이 시원한 코믹 액션 영화를 보고 싶다면 딱 맞는 영화였어요.

전형적으로 소비되는 여자 캐릭터를 뒤집어버린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섀넌은 겉으로 봐서는 ‘일반적으로’ 미디어에서 매력적으로 소비되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날씬하지도 않고 옷차리미 세련되지도 않고 세상 욕이란 욕은 다하고 1초도 못참는 다혈질이죠. 냉장고에는 온갖 고스펙 총기류들을 잔뜩 모아놨구요.

반면 사라는 깐깐한 성격 때문에 따돌림을 받긴 하지만 키도 크고 날씬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영화 내내 남자들에게 구애를 받고 온갖 남자를 갈아치우며 ‘하 지긋지긋하다 이 놈의 인기’ 같은 표정을 짓는 건 섀넌의 몫입니다 ㅋㅋ 멜리사 매카시의 연기가 정말 하드캐리합니다 ㅋㅋ


시원한 코믹 액션 영화를 원하는 분들이나 전형성을 벗어나 다양한 여자 캐릭터가 주연을 하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