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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 월드온파이어

kaayaa 2021. 2. 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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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온파이어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입니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는 2차 세계대전이 막 시작되는 즈음에서 드라마는 시작되는데요. 이 드라마는 특별히 주인공이 있지 않고 전쟁을 경험하는 여러 인간 군상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폴란드에서 통역관으로 일하는 영국인 해리, 영국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을 하는 로이스, 폴란드인 카시아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주되게 나옵니다.

그러다 회차가 진행되면서 미국인 종군기자 낸시, 낸시의 조카인 미국인 의사 웹스터, 독일 상류층 레슬리 부부 등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얽히기 시작하구요.

 


월드온파이어는 꽤 호평을 받은 드라마로 알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 있었던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
뒤로 가서는 좀 나았지만, 초중반까지는 고구마 먹은듯한 답답함이 있기도 하고 기승전결이 아주 뚜렷한 드라마가 아니기도 해서요.

 

출처 : 넷플릭스

 


그래도 이 드라마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두 가지 정도인데요.
첫 번째는 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장 분량이 많았던 해리는 처음 나온 이야기만 보면 쓰레기 그 자체입니다. 영국에서 로이스와 미래를 약속해 놓고 폴란드에 가서 카시아를 새로 만나죠.

로이스가 임신 사실을 해리에게 숨겼던 걸 보면 폴란드에 간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찰나에 다른 여자를 만나고 (물론 카시아를 영국으로 데려오려고 해서 그런거지만) 결혼까지 해버립니다.


그럼 로이스에게 빨리 사실을 털어놓고 관계를 정리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우유부단한 해리는 이마저도 제대로 말을 못합니다. 결국 해리를 수상하게 생각한 로이스가 유도심문을 해서 진실을 알아내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해리는 이후 다른 모습도 보여줍니다. 전쟁중 버려진 아이나 PTSD로 뒤쳐진 패잔병들을 일일이 챙기고 자기 생명을 걸어서까지 그들을 구해주니까요.

출처 : 넷플릭스

 

두 번째는 전쟁 중 평범한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보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독일인 부부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았는데요. 전쟁이 한창 진행될 때도 베를린에 사는 독일 사람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간질을 앓는 딸을 둔 부부는 장애인을 죽이는 나치의 우생학 정책으로 불안에 떨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결국 부부는 딸을 잃었고 아내는 딸과 함께 자살하게 됩니다. 전범국의 국민이었지만, 마냥 비난할 수만도 없는 일면을 보여주죠.


그러면서도 드라마는 개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카시아는 레지스탕스에 들어가 독일 장교들을 죽이기 시작했고, 원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만 어떤 상황이었든 결국 선택을 한 건 자신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 대사는 다른 인물들에게서도 몇 번 더 반복적으로 나왔었구요. 극단적인 상황에서 한 사람의 선택과 인생을 보게 되는 드라마였습니다.

 

 


취향이 갈릴 수 있는 점은, 드라마가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그려내는 점입니다.아무래도 주인공이 정해져 있고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 흐름을 더 좋아한다면, 초반에 약간 단조롭거나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으로 그럭저럭 볼 수 있는 나쁘지 않은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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