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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리뷰 - 승리호, 배경만 우주인 그냥 한국 영화

kaayaa 2021. 2. 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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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드디어 승리호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예고편에서 cg도 괜찮다 보이고 태리 선장이 너무 멋있어서(!) 나름 꽤 기대를 하고 대기하다가 봤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봐야 하는 영화였습니다.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92년, 지구는 병들고 인류는 UTS라는 단체를 주축으로 우주 위성궤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위성 궤도에 이주할 수 있는 건 아니어서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환경이 오염된 지구에 살고, 정기적으로 우주 위성궤도에 올라가 우주 쓰레기 처리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집단이 등장합니다.

 

돈만 되면 뭐든 하는 조종사 태호(송중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다던 장선장(김태리), 갱단 두목이었다가 과거를 청산하고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진선규),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가 승리호의 멤버입니다.

여느 날처럼 우주 쓰레기를 처리하던 승리호 멤버들은 우연히 대량살상무기라는 인간형 로봇 도로시(꽃님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모두 돈이 필요했던 승리호 멤버들은 도로시와 거액의 돈을 맞바꾸려는 거래를 계획하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승리호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우주 배경의 sf영화입니다. 우리나라 영화도 장르가 점점 다양해지고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대를 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승리호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시도 이상의 의미를 갖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괜찮은 퀄리티의 cg를 뽑아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스토리 라인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배경만 지구로 바꿔두면 전형적인 한국 영화 전개 그대로라서, 영화 초반에 이미 뒷부분 스토리가 그대로 예상됩니다.

 

꽃님이를 맡게 되고 사실 그 아이에게 지금 상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고, 승리호 멤버들은 꽃님이에게 점점 정이 들고 거래는 모종의 사건으로 꼬입니다. 꽃님이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승리호 멤버들이 자기 목숨을 희생해서 수소 폭탄을 멀리까지 가져가 터뜨리려고 하는 씬은 딱 전형적인 한국 신파였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스토리가 전형적이라도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영화가 잘 살아날 수 있는데요. 승리호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특별히 매력이 아주 넘쳐나진 않았어요. 태호, 장선장, 타이거 박 모두 나름의 과거가 있지만 대부분 몇 줄 대사 처리로 심플하게 끝난 데다가 영화 자체가 캐릭터의 매력보다는 그냥 평범한 이야기 전개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업동이가 등장 인물 중에서는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왜 굳이 로봇 외양에 유해진 배우 씩이나 나와서 목소리를 하나 했더니..ㅋㅋㅋㅋ 영화 엔딩 가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네요 ㅋㅋㅋ

악당 역도 굉장히 평면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악당의 사연도 대사 몇 줄로 끝이 나구요(...) 악하고 버러지 같은 것들은 모두 죽어버려라!! 이런 느낌의 아주 평범한 악당이었습니다. 중간중간 폭주 낌새(?)를 보여주면서 목에서 얼굴까지 핏줄같은게 돋아난다거나 하는 씬이 연출되곤 했는데 그냥 아무 설명 없이 영화가 끝나버립니다. 그냥 이야기 전개를 위해 수단으로 나오는 캐릭터 같은 느낌.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틸컷

 


각 인물들의 과거/배경을 좀 줄이고 우주 추격씬에 집중하거나 아니면 캐릭터 매력을 좀 더 극대화시키거나, 혹은 아예 B급 감성으로 가 버렸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우주추격씬은 예산 문제 때문에 어려웠겠지만요^_ㅜ

 

승리호는 지구가 거의 멸망 직전이 되고 전인류가 우주 궤도로 올라가 생활하기 때문에 외국인 배우들도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승리호 일원을 제외하면 99% 이상이 거의 다 외국인 배우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배우 풀이 많지 않으니까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전반적으로 연기가 어색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ㅠㅜ


여담이지만 영화에 나이지리아 피진어가 등장한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각종 외국어가 난무하는 와중에 어떻게 나이지리아어 넣을 생각을 했는지 그점은 신선했네요 ㅋㅋ

 

 


승리호는 기대를 완전히 빼고 킬링타임으로만 본다면 나쁘진 않은 영화였습니다. 굉장히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새로운 시도가 없다 보니 딱 무리 없는 전형적인 영화로 끝나기도 해서요. 개인적인 승리호의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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