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키는대로 리뷰

추천하기는 애매한 사극 리뷰 6 -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본문

드라마 이야기

추천하기는 애매한 사극 리뷰 6 -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kaayaa 2021. 2. 26. 11:06
728x90

출처 : MBC 역적 공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홍길동을 모티브로 한 퓨전 사극입니다. 주인공이 홍길동이니만큼 활극풍의 사극이었어요.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를 연기한 김상중 배우부터 김병옥, 박준규, 이준혁 배우까지 자칫 병풍 캐릭터가 될 수 있는 역할들도 배우 라인업이 워낙 짱짱하다 보니 인물들 하나하나가 다 매력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주인공 길동을 연기한 윤균상 배우는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역적에서도 연달아 크고 힘쓰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피지컬이 워낙 좋다 보니 찰떡이더라구요. 신의에서 윤균상 배우를 처음 보고, 이어서 육룡과 역적에서 보게 됐는데 사극 연기도 소화를 정말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출처 : MBC 역적 공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드라마 역적의 매력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바로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입니다. 이런 활극류의 드라마는 필연적으로 등장인물이 많아지기 때문에 잘못하면 주인공 외에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거나 수단으로만 다뤄지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주된 서사는 주인공들이 끌고 가되, 옆에 있는 인물들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지가 작감의 역량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역적은 정말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특히 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는 어떤 의미에서는 주인공 길동보다 더 인상이 강력할 정도였어요. 마피아 보스 조선ver.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절로 충성심이 솟아나는(?) 큰 어르신의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 주셨습니다. 

 

출처 : MBC 역적 공홈

 

그 외에도 길동의 아내인 가령, 연산군과 장녹수 같은 주요인물들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김지석 배우가 보여준 연산군의 광기와 내면의 모습, 이하늬 배우가 보여준 장녹수의 연기는 극에 대한 몰입감을 훨씬 높여줬던 것 같아요. 그리고 녹수를 연기하는 하늬 언니는 넘나 예쁩니다...ㅠㅜㅠ

 

가령을 연기한 채수빈 배우님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가령 캐릭터가 녹수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묻힐 수 있는데도 가령만의 매력을 정말 잘 만들어 가더라구요.

 

 

출처 : MBC 역적 공홈

 

드라마 역적의 두 번째 매력은 바로 ost입니다. 저는 역적을 보다가 안예은의 노래를 처음 듣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당연히(!) 드라마를 위해 제작된 ost라고 생각했거든요. 드라마 방영 전에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자작곡이라는 걸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ㅠㅜ

 

지금도 가끔 생각나서 들을 정도로 ost가 드라마 역적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홍연, 상사화, 봄이 온다면, 새날, 익화리의 봄 모두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많이 들었네요. 거기다 드라마 방영시점이 박근혜 탄핵되던 때와 딱 맞물리는 바람에 더 많이 듣게 됐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상사화, 김상중 배우가 부른 버전의 익화리의 봄이 가장 좋았습니다. 

 

 

출처 : MBC 역적 공홈

 

세 번째 매력은 길동과 가령의 멜로 라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전개대로라면 길동은 녹수를 계속 그리고, 가령은 짝사랑이 되니까요.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길동은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가령과 함께 하게 되는 게 나름 신선(!) 했고, 두 사람 다 워낙 순수한 캐릭터들이라 캐릭터 케미가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드라마지만 드라마 역적을 웰메이드라고 자신 있게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CG인데요.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CG는 좋게 봐주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CG 퀄리티 구별하는 눈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서 웬만하면 불편 없이 보는 편인데요. 그런 제가 보기에도 CG가 좀 많이 어설퍼서 몰입을 깰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어린 길동이가 던진 돌이 나무에 박히는 씬은 아직도 충격이 잊혀지질 않네요....

 

출처 : MBC 역적 공홈

 

두 번째는 다소 오글거리는 연출입니다. 연출이 좋을 때도 많은데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오글거리는 연출이 튀어나오더라구요.

활극의 장르 특성상 그런가 싶기도 한데, 진지하게 보다가 갑자기 오그라 들어서 잠시 눈을 가리고 싶은 마음이 솟아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길동이와 동료들이 쾌걸 조로마냥 변장하고 나타났을 땐 정말....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 감독님한테 항의하고 싶을 지경....

 

 

 

드라마 역적은 아쉬운 감도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드라마였습니다.

가끔 나오는 오글거리는 장면들을 참아낼 수 있는 항마력만 있다면 한 번쯤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728x90

'드라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센조 3-4화 리뷰  (0) 2021.03.02
괴물 3-4화 줄거리 및 리뷰  (0) 2021.03.02
달이 뜨는 강 3-4화 리뷰  (0) 2021.02.25
괴물 1-2화 리뷰  (0) 2021.02.23
빈센조 1-2화 리뷰  (0) 202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