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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야기

옛날 사극 추천 1

kaayaa 2021. 3.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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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드라마는 시간이 꽤 지난 뒤에 다시 보더라도 그 때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사극은 오히려 옛날에 방영했던 드라마들이 훨씬 재미있고 퀄리티도 좋았던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2010년까지 방영됐던 옛날 사극 중에 볼 만했던 사극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드라마 순서는 시간 순입니다.

 

 

출처 : 태왕사신기 캡처


1. 태왕사신기


* 방영시기 : 2007년 9월

제 기억에 태왕사신기(이하 태사기)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첫 번째로 방영된 본격 판타지 퓨전 사극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처음 드라마를 봤을 때 충격도 꽤나 컸던 것 같습니다. 많은 cg들과 화려한 캐스팅, 거대한 스케일 때문에 방영 전부터 화제가 많이 됐었던 걸로 기억해요.

 

주인공 역할이 무려 배용준이었던 데다가 문소리, 최민수 등 배우진만 보면 드라마라기보다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여담이지만 배우 이다희의 풋풋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어요.

OST는 그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담당했었구요.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드라마 분위기를 잘 살려준 OST들이 많았죠.

 


태사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단군 시대부터 시작된 쥬신이라는 나라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상 광개토 대왕이 나오는 판타지 사극이라고 보시면 돼요.

 

초중반까지는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고대, 고구려 시대의 배경과 그 시대 인물들의 이야기를 매우 잘 살렸고, 스토리도 몰입도가 높아서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이게 뭔 개소리야! 라는 유명한 짤도 태사기에서 나왔었죠.

 

막판에 결말이 급격하게 산으로 가버리고 무엇보다 엔딩이 역대급 충공깽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연기부터 음악까지 한 번쯤 볼만한 사극이었습니다.

 

출처 : KBS 대왕세종 공홈


2. 대왕세종


* 방영시기 : 2008년 1월

대왕세종은 요즘에는 잘 없는 정통 대하 사극입니다. 제목 그대로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드라마 소개에서는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관을 지닌 다양한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 합의의 과정을 다룬 정치드라마”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런 소개처럼 여러 인물들의 생각과 사상,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정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담은 드라마입니다. 정치 이야기를 주로 다룬 사극들 중에서는 best 작품에서 빠지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드라마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선인이나 악인이 아니라 입체감 있는 인물들도 매력적이었구요.

 


다만 “정통” 사극이라고 하기에는 실제 역사와 다른 이야기들도 좀 섞여 있는 편이고, 대하 드라마다 보니 86부작으로 호흡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이런 점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사극에서 정치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사극이에요.

 

 

출처 : SBS 바람의 화원 공홈

 


3. 바람의 화원

 

* 방영시기 : 2008년 9월

바람의 화원은 조선 시대 유명한 화가 신윤복을 다룬 사극입니다. 신윤복은 다른 유명 화가들에 비해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다고 하는데요, 사실 신윤복은 여자였다!는 픽션을 가미한 드라마입니다.

 

문근영이 신윤복 역할로 남장 연기를 했었고, 덕분에(?) 요즘에도 잘 없는 여-여 커플이 메인 커플 중 하나로 나오는 엄청난 드라마였습니다. 심지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두 사람의 관계를 그려서 여러모로 인상적인 드라마였어요.

두 사람은 그 해 베스트 커플상을 타기도 했죠 ㅋㅋ 여담이지만 바람의 화원에서 윤복이의 작업멘트는 나이를 먹고 봐도 장난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도화서 화공이니만큼 드라마에도 그림이 많이 등장하고, 초반 미장센이 장난이 아닙니다. 음악에 그림에 아름다운 장면, 탁월한 연출까지 겹쳐서 드라마 전체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았어요.

 

물론 후반으로 가면서는 시간이 없었던 건지 용두사미가 되는 바람에 아쉬움은 남습니다ㅠㅜ하지만 윤복과 정향의 대면이나 윤복과 김홍도가 그림에 대해 서로 교감하는 장면들은 지금도 꽤 강렬한 이미지로 박혀 있을 정도로 좋았어요.

 

 

 


4. 탐나는도다

 

* 방영시기 : 2009년

탐나는도다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탐라(제주)에 표류한 영국 귀족 윌리엄 스펜서와 해녀 장버진, 제주로 귀양 온 박규 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윌리엄은 나가사키로 가려다 풍랑으로 표류하고 버진이에 의해 구출됩니다. 박규는 제주도로 귀양을 오면서 버진이의 집에 묵게 되죠.

 

남자 주연 중 한 명이 외국인이라는 꽤나 파격적인 설정의 드라마였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아서 당시에는 시청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어요. 

조선시대 제주도 해녀라는 독특한 설정과 사극에서 찾아보기 힘든 배경도 이 드라마의 매력입니다. 내용 자체는 로맨틱 코미디 사극에 가깝지만, 꽉 막힌 선비 한 명과 영국인 한 명, 자유분방한 제주도 해녀, 이 세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케미가 상당히 매력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출처 : KBS 추노 공홈

 


5. 추노


* 방영시기 : 2010년 1월

추노는 지금도 종종 회자될 정도로 그 때나 지금이나 화제성이 엄청난 드라마였죠. 추노라는 말 자체도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에 생기게 됐을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히 컸던 드라마였습니다.

 

추노는 전쟁으로 혼란했던 시대에 도망친 노비들을 잡아오는 추노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역을 했던 장혁 배우는 인생연기라도 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열연을 펼쳤었죠.

공고했던 신분제 때문에 서로 엇갈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개성과 서사가 뚜렷한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열연,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는 ost가 콜라보를 이루는 명작 사극이었어요. 천지호 역을 맡았던 성동일의 재평가가 이루어진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막판에 생방 촬영이 되면서 아쉬운 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했던 웰메이드 사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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