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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키는대로 리뷰
케이퍼 무비 특집 1 - 국내영화 편 본문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엄연히 현실과 다르기도 하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고 용인해서도 안되지만 영화라서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케이퍼 무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르 특성상 신박한 머리 싸움에 반전까지 같이 들어가다 보니 별 생각없이 가장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인 거 같아요. 딱히 할 일은 없고 영화나 한 편 보고 싶은 날 볼 만한 케이퍼 무비들을 소개합니다.
1. 범죄의 재구성
2004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인 케이퍼 무비의 발판을 닦은 영화죠. 요즘이야 케이퍼 무비들을 자주 보지만 당시에는 한국영화에서 흔한 장르가 아니라 상당히 신선했던 영화입니다.
시놉시스 개발자 최창혁(박신양), 사기꾼들의 대부 김선생(백윤식), 최고의 떠벌이 얼매(이문식), 타고난 여자킬러 제비, 환상적인 위조기술자 휘발류 5명이 모여 한국은행을 터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돈은 사라졌고 수사망이 좁혀오기 시작합니다.
영화 엔딩도 꽤 반전이 있어서 당시에도 꽤 화제가 됐었죠. 도둑들, 전우치에서도 볼 수 있는 최동훈 감독의 유쾌한 영화 연출을 볼 수 있습니다.
2. 원라인
2017년 개봉작으로 임시완, 진구 주연의 영화입니다. 은행 강도나 마약처럼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이야기 대신, 대출이라는 생활밀착형(?) 소재를 이용해서 더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 민재(임시완)는 작업 대출 사기의 베테랑 장 과장(진구)을 만나고, 승승장구하며 돈을 쓸어담습니다. 하지만 수사망이 좁혀오고 한 팀이던 사기꾼들은 서로 다른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사기 피해자들을 취재를 많이 해서, 상당히 현실감 있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짜임새가 뛰어난 영화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케이퍼 무비의 장르적 쾌감만 즐기면 된다, 는 마인드라면 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3. 도둑들
말하기도 입아픈 한국 케이퍼 무비의 대표작, 도둑들입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는 최동훈 감독만큼 케이퍼 무비 잘 만드는 사람이 없는 거 같아요 ㅋㅋ
뽀빠이,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 팹시는 마카오박의 제안으로 2천만 달러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홍콩으로 향합니다. 홍콩에서 첸, 앤드류, 쥴리, 조니와 합류한 일행은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의도를 알 수 없는 마카오박과 그를 노리는 뽀빠이, 마카오박에게 배신 당했던 팹시까지,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데요.
이렇게 많은 수의 도둑이 나오고, 거기다 나오는 배우들도 모두 거물급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도 찾아보기 힘들죠. 정말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도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 톡톡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의 케이퍼 무비는 도둑들을 빼고 논할 수 없을 정도에요.
4. 감시자들
감시자들은 2013년에 개봉한 영화로,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특수조직 이야기입니다.
한 번 본 건 절대 잊지 않는 기억력과 관찰력의 하윤주(한효주), 감시 전문가 황반장(설경구), 그리고 동물 닉네님으로 서로 부르는 여러 명의 멤버들이 한 팀을 이루고 있어요. 어느 날 감시반을 무용지물로 만든, 단 3분만에 일어난 무장강도사건이 일어나고 그들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감시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기억력과 관찰력이 있다는 설정은 약간 현실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영화를 잘 끌고 나가는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감시자들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여러 명이 엄청난 합을 자랑하며 범죄자들을 조여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였어요. 늘 멋있는 역할로 많이 나오시지만 여기에서도 진경 배우는 정말 멋있으십니다 ㅠㅜ
다소 허술한 구석도 있지만 한 번쯤 볼만한 재미있는 케이퍼 무비였습니다.
5. 검사외전
영화보다는 붐바스틱이라는 유산으로 더 유명한 영화, 검사외전입니다.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검사 변재욱(황정민)은 복수를 위해 감옥에서 꽃미남 사기꾼 치원(강동원)을 끌어들입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치원을 감옥 밖으로 내보내고 재욱은 반격을 준비하지만, 치원은 재욱의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하지는 않는데요.
정작 검사는 감옥에 갇히고 사기꾼은 밖에 나가 같이 복수를 한다는 설정도 특이했지만, 강동원이 연기한 치원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었죠. 선거 유세팀으로 합류해 붐바스틱 춤을 추는 장면은 다시 생각해도 명장면이었습니다. 유쾌상쾌통쾌한 케이퍼 무비를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에요.
6. 꾼
저도 얼마 전에 보고 리뷰글을 올렸던 영화, 꾼입니다.
케이퍼 무비의 클리셰들을 너무 지루하지 않게 잘 사용해서 무난하게 볼 만한 영화였습니다. 자세한 내용 소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2021.03.05 - [내멋대로 평점] - 영화 꾼, 한바탕 즐기는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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