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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평점

가슴 훈훈한 소년의 성장기, 루카

kaayaa 2021. 6. 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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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저녁 영화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보고 싶었던 블랙 위도우는 아직 개봉을 안했고

마땅히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던 건 아니라 그냥 시간 맞춰서 루카라는 영화를 예매하고 갔어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던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한 번쯤 더 봐도 좋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루카는 바다 밑에서 사는 바다 괴물 소년입니다. 그는 육지 세상이 궁금한 호기심 많은 소년이지만
엄마는 육지가 바다 괴물을 사냥하려는 괴물들이 있는 곳이라며 루카가 육지에 가는 걸 막죠.


하지만 그 나이대 호기심 많은 아이를 부모가 말릴 수는 없는 법. 결국 루카는 우연한 기회에 육지로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같은 바다 괴물 소년이지만 섬에 혼자 살고 있는 알베르토를 만나 모험을 시작합니다.


둘은 베스파(스쿠터)를 타고 세계를 자유롭게 다니는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마침내 인간 마을까지 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줄리아와 팀을 꾸려 포르토로소컵을 따내 상금으로 스쿠터를 살 계획을 세웁니다.

 

 



루카는 줄거리만 본다면 매우 신선하다거나 기발한 소재라고 할 수는 없었어요.
바다 밑이라는 제한된 세상에서만 살던 소년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호기심과 꿈을 먹고 자라나다가
친구들과 추억도 쌓고 갈등도 겪으면서 성장하는, 어찌 보면 많이 접해본 이야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루카가 식상하기보다는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와닿았던 이유는

소년의 상상력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해 낸 작화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같은 풍경과 이야기를 접하더라도 아이들은 훨씬 더 다채롭고 놀라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일이 많죠.
그 나이 대 소년이 할범직한, 귀여우면서도 아름다운 상상을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너무나 잘 구현해 낸 영화였어요.
그 덕에 주인공 루카의 마음에 더 감정이입을 하기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알베르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줄리엣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된 루카가
마침내 꿈을 이루기 위해 미지의 세계로 한 발 내딛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마음이 뭉클했어요.

 

 


루카의 두 번째 매력은 아름다운 남부 이탈리아의 풍광과 매력적인 이탈리아의 표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없는(….) 쨍한 지중해의 햇살과 맑은 바다가 펼쳐지는 배경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포르토로소 컵을 위해 파스타 많이 먹기 훈련 하는 장면들부터 딱 이탈리아 남부 도시 느낌나는 사람들과 건물들까지
영화를 보다 보면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솟아납니다ㅠㅜ 여행가고 싶다……ㅠㅜㅠ

 

 

영화 자체는 대부분 영어 대사로 진행되지만 배경이 이렇다보니 등장인물들이 이탈리아어를 섞어서 말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어 억양을 좋아하다보니 ㅋㅋ 나중에는 저절로 특정 대사를 따라하고 있더라구요 ㅋㅋ

차라리 영화 전체를 이탈리아어로 만들었어도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이었어요. 혼자 자유를 만끽하며 어른인척 살지만 사실은 애정과 보살핌이 고팠던 알베르토,

원하는 건 꼭 쟁취하고야 마는 열정적인 줄리아도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알베르토에게 마시모가 아버지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흐뭇하더라구요.

 

 

무엇보다 고양이 마키아벨리는 ㅋㅋ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ㅋㅋ

빵빵 터지는 장면은 거의 대부분 마키아벨리 ㅋㅋㅋㅋㅋㅋ 

근데 고양이 이름은 마키아벨리고 거북이 이름은 칼리굴라라니 실화인가요 ㅋㅋㅋ 왜 죄다 쎈 이름만 붙여놨을까 ㅋㅋ

 

 


루카는 마지막 엔딩 크레딧까지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루카와 알베르토, 줄리아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깨알같은 일러스트들이 같이 나와서
엔딩 크레딧을 거의 끝까지 다 보고 나왔네요 ㅋㅋ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쿠키영상도 있다고 하더라구요ㅠㅜㅜ?
너무 정보가 없이 가서 쿠키영상 있는지도 모르고 나와버렸는데ㅠㅜ 보실 분들은 꼭 쿠키영상까지 보고 나오세요ㅠㅜ


저의 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 중에 4점이었습니다!

간만에 본 흐뭇하고 따뜻한 애니메이션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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