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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n여행

목포 1박 2일 여행 코스 ①

kaayaa 2021. 6. 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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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주년 기념과 출장을 겸한 목포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점심부터 목포에서 먹겠다는 원대한 결심을 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기상을 실패하면서(…)
목포 첫 일정은 목표역 주변 거리 탐방에서 시작했습니다.


목포역 앞 목포오거리는 일제시대 때부터 형성된 거리라 작은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고,
작은 도시이니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기가 좋았습니다.
역 근처에 공영 주차장이 3~4군데 있어서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돌아다니기 좋았어요.
저희는 코롬방 제과점 바로 뒤쪽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면 바로 동본원사라는 건물이 눈에 띕니다.
딱 봐도 일본 신사 느낌이 물씬 나는 건물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일본인들이 세운 절이었다고(…)

무려 일본 불교 사원이었다가 목포 중앙교회에서 2000년대까지 사용했다고 합니다.
누가봐도 신사나 절인데 꽤 긴 시간 교회 건물이었다는 게 아이러니…ㅋㅋ

현재는 미술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오마쥬 백남준 전이 하고 있었는데,
건물이 작고 입장도 무료라서 한 번 쯤 구경하고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코스는 코롬방 제과점을 거쳐 오선당으로 갔습니다.
목포에 오기 전 맛집을 찾을 때 유명 제과점으로 코롬방 제과점이 있었고,
마침 주차장 바로 앞이길래 들렸지만 사실 제과점은 좀 실망이었습니다.

덕분에 사진도 한 장 안찍었네요… 빵이 특별히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맛있다!! 이런 느낌도 아니었어요.
지역 유명 제과점이라고 할 만큼 시그니인 빵도 없었고 그냥 평범한 동네 빵집 느낌이었습니다.
대부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빵들이 많아서 목포에 왔다고 굳이 여길 들러야 할까? 싶었네요.

최애였던 시금치베이컨 어묵 타르트...



오히려 우연히 들어갔던 오선당이라는 어묵 전문점이 목포 여행 최대 아웃풋이었습니다.
밀가루 없이 100% 생선으로 만든 어묵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정말 특이한 메뉴들이 많았어요.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어묵 타르트 시리즈였습니다.
시금치베이컨, 크림브륄레, 다꼬야끼, 크림명란 등등 종류도 다양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넘나 맛있었어요….

크림명란 & 크림브륄레 어묵 타르트



저는 시금치베이컨, 크림브륄레, 크림명란 타르트 세 개를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금치 베이컨이 가장 맛있었고
크림명란 타르트도 맛있었어요. 크림브륄레는 나쁘진 않으나 원래 알던 크림브륄레 맛이랑은 좀 달라서 ㅋㅋ
사람에 따라서는 약간 느끼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래도 한 번쯤 먹어볼 만했습니다!


덕분에 폭풍 먹방을 찍고 다음날 돌아가기 직전에 또 들러서 폭풍 쇼핑을 하고 갔네요 ㅋㅋ
목포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세 번째 코스는 목포상회였습니다. 오선당에서 그리 멀지 않아 슬슬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어요.
목포에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모아서 팔고 있는 편집샵 같은 곳이었습니다.

목포의 1년을 컨셉으로 하는 마그넷 시리즈나 목포의 시목인 비파 캐릭터 상품들이 볼 만했어요.
목포가 항구다보니 그물에서 모티브를 받아 실제 그물 소재로 디자인한 가방도 예뻤습니다.
저는 평범한 숄더백 디자인을 골랐지만 이것 말고도 가로로 더 기다란 모양도 있었고
파우치 형태 제품도 있어서 뭘 고를지 꽤나 고심을 했네요.


저희는 체험 신청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건물 안쪽에 체험관? 같은 곳이 더 있어서
원하시는 분들은 알아보고 가셔도 좋을 거 같아요.



다만 약간 아쉬웠던 건 "목포"라서 의미가 있는 제품 종류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죽 공예나 천연 비누 같은 건 굳이 목포가 아니어도 볼 수 있는 제품들이라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체크인을 하러 가기 전에 더위에 찌들어서(…) 목포상회 근처에 있는 만호 갤러리 카페에 잠시 들렀습니다.
아아나 한 잔 테이크 아웃해서 후딱 가려고 했는데
내부 인테리어도 예쁘고 그림들이 꽤 전시가 되어 있어서 한 바퀴 구경했네요.



이 카페 역시 목포를 간다면 한 번쯤 들를 만한 장소였는데, 카페의 백미는 2층에 있는 전시였습니다.
1층은 평범하게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2층에 올라가니 테라스에 거대 작품이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멸치떼라는 작품이었는데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딱 인생사진각 ㅠㅜ



한참 사진을 찍다가 체크인하러 출발했습니다.
예약한 숙소는 목포역에서 차로 10~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오션 스테이 호텔입니다.

목포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숙소였는데요. 정말 묵을 만한 숙소가 없더라구요…
호텔은 최고가 3성인데다가 99%가 90년대 느낌이 물씬 나는 오래된 호텔들이라…
호텔을 포기하고 에어비앤비로 넘어갔지만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ㅠㅜ
유일하게 가장 최근에 오픈한 예쁜 에어비앤비는 만실이었고ㅠㅜ


목포 구도심에 옛날 여관을 리모델링한 숙소도 두 군데(호텔 목화, 창성장)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더라구요(…)
잠깐 가서 사진 찍고 레트로한 분위기를 즐기는 데는 좋지만 어쨌든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숙박하기는 좀 그랬어요.

그나마 가장 좋은 호텔은 현대라한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올드한 느낌이 많아서
굳이 그 가격 내고 숙박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깝고 저렴하고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서 그나마 가장 현대적인 시설이었던 오션 스테이 호텔로 예약했네요.



오션 스테이 호텔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괜찮은 호텔이었습니다.
저는 가장 기본 오션뷰 디럭스 룸으로 예약해서 룸이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찾아보니 좀 더 큰 룸들은 크기가 꽤 괜찮더라구요. 시설도 그냥 깔끔한 편이라 하루 이틀 묵기 나쁘진 않았습니다.

일단 7만원대라는 매우 착한 가격이기도 해서(심지어 조식 포함)
웬만한 건 그냥 만족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ㅋㅋ
(참고로 오션뷰를 따로 선택하지 않으면 유달산 마운틴뷰 룸인거 같았고 가격도 좀 더 저렴했습니다)

위치도 북항이랑 도보 5~10분 안쪽 거리라 바다 구경하거나 횟집 가기도 편했구요.
조식은 기본 토스트, 잼, 시리얼, 커피 정도였어요.

토스트랑 잼은 그냥 딱 기본이라 한 끼 정도 먹기에는 무리가 없었어요.
다만 시리얼과 커피는 좀 많이…맛이 없어서…ㅋㅋ 뭐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라면 만족합니다 ㅋㅋ


숙소에서 한참 쉰 뒤에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로컬 지인의 소개로 간 오거리라는 한식집이었어요.
몰랐는데 내부에 유명인 사진이 꽤 걸려있는 것이 생각보다 유명한 식당인거 같더라구요.
총리 밥상(낙지+홍어+생선구이+조림+계절회)을 먹고 싶었지만…
4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해서 ㅠㅜ 3인만 됐어도 그냥 시켰을 텐데ㅠㅜ


생선구이정식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라는 말처럼 메뉴에 생선 이름이 아예 없더라구요 ㅋㅋ
그날 아침 어시장에서 상태 좋은거로 사오신다며 ㅋㅋ
기본 반찬도 많이 깔리고 생선 구이도 맛있었습니다.

나오자마자 쳐묵쳐묵하느라 정작 본메뉴 사진은 못 찍었다는 게 함정...ㅠ
반찬은 물론이고 미역국까지 리필을 계속 해주셔서 배터지게 먹고 왔네요 ㅋㅋ


8시까지만 영업을 하셔서 저희는 좀만 더 늦었으면 아슬아슬할 뻔 했어요.
주인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음식이 정말 집에서 엄마가 해 준 것 같은 맛이라 좋았습니다.



마지막은 목포의 야경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오거리 식당을 소개해준 지인의 추천으로 정말 현지인 아니면 모를거 같은 전망대 스팟을 갔다 왔습니다.

신안비치호텔 앞쪽으로 가면 아주 작은 해수욕장이 하나 있는데, 딱 목포대교가 보이는 야경이더라구요.
거기도 밤에 잠깐 걸으면서 야경 감상하기 좋았어요.
저희는 저녁 먹은 직후라 무리였지만, 신안비치호텔 앞쪽에 신비포차가 있어서 야경 보면서 놀기도 좋아보였어요.



첫 날 일정은 여기까지였어요! 두번째 날 일정도 조만간 포스팅해서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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