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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n여행

목포 1박 2일 여행 코스 ②

kaayaa 2021. 6. 2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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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행 두 번째 날의 일정입니다.

오션스테이 호텔의 조식은 9시까지여서 8시에 급히 일어나 조식을 먹고
11시 체크아웃한 뒤에 바로 목포 해상 케이블카로 향했습니다.

 

 


해상케이블카는 여수에서도 한 번 타 본적이 있었는데 차이가 좀 있었어요.
여수 케이블카보다 좋았던 건 여수보다 코스가 더 길고

유달산 통과 코스가 있어서 마운틴뷰+오션뷰를 모두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창문이 작았던 여수보다 훨씬 창문이 커서

굳이 크리스탈을 탑승하지 않아도 경치 감상하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단점이라면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케이블카 숫자가 매우 적어서

크리스탈을 타려면 거의 50분~1시간 가까이 대기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크리스탈을 꼭 탑승하고 싶은 분이라면 일정을 넉넉하게 잡으시거나

오픈시간 맞춰서 타러 오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유달산이 중간 거점이라 중간에 한 번 내렸다가 다시 종착점까지 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전망 말고는 딱히 볼 게 없을 거 같기도 하고

어제 밤에 유달산에 한 번 갔다오기도 해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쭉 타고 갔습니다.

덕분에 중간에 같이 타고 갔던 분들이 내려서 ㅋㅋ 후반부 코스는 둘이서 케이블카를 전세 내고 편하게 갔다왔네요.

 

종착점은 고하도라는 섬인데, 섬 주변으로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도 되어 있어요.
너무 날이 더워서 저희는 쿨하게 포기하고 ㅋㅋㅋ 경치만 잠깐 구경하다 바로 돌아왔습니다.

 


케이블카를 탄 뒤에는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목포에는 의외로(!) 콩국수/콩국물이 유명하더라구요.
해물은 항구도시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콩국수가 유명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목포에 콩이 유명한 이유는 찾아보니 썰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던데,

하나는 콩이 섬처럼 물이 부족한 곳에서도 잘 자라서 주변 섬지역 사람들이 목포에 콩을 많이 팔았다는 말도 있고
일제 시대에 수탈하기 위해서 콩을 많이 키우게 했다는 말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저희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유달 콩물이라는 콩국수 집이었습니다.
음식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걸 까먹는 일이 너무 비일비재해서ㅠㅜ이번에도 사진은 깜빡하고 못 찍었네요ㅠㅜ

 

 

유달콩물에는 검은콩으로 만든 콩국수와 노란콩 칼국수 두 종류가 있었고 둘 다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맛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검은콩 콩국수에서 검은콩 특유의 향이 좀 더 나는 정도였어요.
콩 비린내나 콩 특유의 느끼함이 조금 힘든 분이라면 검은콩보다는 노란콩국수 쪽이 먹기 더 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콩물도 따로 판매해서 사고 싶었는데 너무 더운날 차에 콩물을 오래 방치해둘 수가 없어서 포기했네요ㅠㅜ
아이스박스가 있거나 시원할 때 목포를 가신다면 간김에 하나 구매해 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 향한 곳은 지구별서점이라는 독립서점이었습니다.
유달콩물에서 그리 멀지 않았어요. 다만 걸어가기는 좀 멀어서 차를 타고 가긴 해야 하고
근처 주차장이 따로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길가에 적당히 차를 대야 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길가에 차 댈만한 곳이 꽤 있어서 주차가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았습니다.

 


지구별서점은 독립서점인 만큼 소규모 혹은 개인 출판사 책들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꽤 규모가 있는 출판사 책도 몇 권씩은 보이더라구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책들이 많아서 책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책 말고도 비파나 목포를 테마로 한 책갈피, 소품들, 기타 제로 웨이스트 용품들도 같이 판매하고 있어서
목포상회와 더불어 소소하게 기념품 쇼핑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저도 책 몇 권과 귀여운 책갈피, 고체형 치약을 쇼핑하고 나왔네요.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목포근대역사관이었습니다.

구한말 일본 영사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목포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1관 앞 작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1관으로 올라갔는데 경사가 어마무시해서ㅠㅜ

올라가느라 벌써 기력을 반은 소진한 느낌...

 

 

내부 전시는 너무 좋았습니다. 목포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건물이 1900년대 초에 지어져 그대로 보존된 건물이라 내부 시설이 그 당시 바이브가 물씬 났어요.

오래된 목조 계단들이나 벽난로, 피아노 같은 걸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1관은 실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들, 미니어처 등 볼 거리가 쏠쏠했던 반면

2관은 사진 위주로 전시되어 있고 규모도 훨씬 작아서 개인적으로는 1관보다는 보는 재미가 좀 덜했습니다.

2관 바로 건너편에는 그 당시 느낌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달동 사진관도 있었어요.

 

저는 더위에 체력을 모두 소진한 데다 대기도 길어서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여유가 된다면 사진까지 찍고 가도 더 좋을 것 같아요.

 


목포가 거리상 가깝지 않아서 아쉽지만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가기 전에 오선당에 다시 들려서 폭풍 쇼핑도 하고 ㅋㅋ
이른 저녁을 먹고 올라가려 했더니 브레이크 타임이 다들 5시반~6시까지는 잡혀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ㅠㅜ
원래는 고래고래라는 랍스타 집을 가고 싶었으나ㅠㅜ 여긴 6시는 돼야 먹을 수 있는 관계로 포기하고ㅠㅜ

 


4~5시쯤 이른 저녁을 먹고 후딱 올라가려고 했더니 시간이 애매해서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신도심에 있는 식당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참고로 1박 2일간 돌아다닌 목포 여행 코스는 모두 구도심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구도심은 사람도 많지 않고 정말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데 반해 신도심 쪽은 다른 도시랑 비슷합니다.

 

 

 


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맛집이 꽤 많은 거 같긴 하더라구요. 저희가 갔던 곳은 란도리라는 일식집이었습니다.
네이버나 지도 어플에는 따로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서 갔던 거였는데

막상 갔더니 여기도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라고ㅠㅜ
그래도 이동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20~30분 정도 기다리고 바로 먹긴 했습니다.

 


급 텐동이 땡겨서 갔다가 드라이 카레도 팔고 있길래 둘 다 주문해서 같이 먹었네요.
텐동도 나쁘진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드라이 카레가 좀 더 취향이었습니다.

살짝 매콤한 맛도 있어서 느끼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목포 1박 2일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가 됐습니다!
일정을 좀 타이트하게 잡으면 1박 2일, 좀 여유롭게 다닌다면 2박 3일이면

웬만한 곳은 충분히 다 다닐 수 있는 여행지였던 것 같아요.

 

시간상 가고 싶었지만 못갔던 맛집&카페들이 남아있긴 해서ㅠㅜ

리스트업해 뒀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

 

레트로한 느낌의 풍경에서 사진 찍을 수 있는 여행이나

바다를 보고 싶은 여행이라면 즐길 수 있는 여행지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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